Detailed Information

Cited 0 time in webof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Metadata Downloads

대타자의 쇠퇴와 주체화의 서사 <인트로덕션><Introduction> as a Narrative of the ‘Decline of the Other’ and ‘Subjectivation’

Other Titles
<Introduction> as a Narrative of the ‘Decline of the Other’ and ‘Subjectivation’
Authors
한귀은
Issue Date
2021
Publisher
한국문학회
Keywords
Hong Sang-soo; < Introduction> ; < Lost in the Mountains> ; < List> ; Other; Desire; Ego-ideal; Dream; Drive; Subjectivation; Look and Gaze; 홍상수; < 인트로덕션> ; < 첩첩산중> ; < 리스트> ; 대타자; 욕망; 자아이상; 꿈; 충동; 주체화; 시선과 응시
Citation
한국문학논총, no.89, pp.671 - 707
Indexed
KCI
Journal Title
한국문학논총
Number
89
Start Page
671
End Page
707
URI
https://scholarworks.bwise.kr/gnu/handle/sw.gnu/4724
DOI
10.16873/tkl.2021..89.671
ISSN
1226-9913
Abstract
홍상수의 <인트로덕션>은 부모․자식 관계가 주요한 인물축을 이루는 중편영화이다. 이는 홍상수 영화에서 흔히 보이지 않던 인물 설정이다. 그러나 중단편에 한정시켜 보자면, 이전의 단편 영화 <첩첩산중>과 <리스트>도 모녀관계가 서사의 한 측면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홍상수의 필모그래피에서 전혀 새로운 설정은 아니다. 이 세 편의 중단편에서 부모는 대타자의 지위에 놓여 있고, 주인공 청년은 대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면서 자아이상을 형성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된다. 특히 <인트로덕션>은 모녀관계에 한정되지 않고, 모자관계, 부자관계도 서사화 되면서 대타자와 주체의 이야기가 더 확대되고 있으며, 주체가 대타자와 맺는 관계도 이전의 단편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대타자와 주체의 관계를 중심으로 <인트로덕션>을 살펴보되, <첩첩산중>, <리스트>와 상호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부모․자식관계가 아니더라도, 홍상수 영화에서 대타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존재는 있어 왔다. 초기작에서는 스놉(snob)인 주인공이 대타자의 욕망에 충실한 모습으로 나타났고,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후로는 주인공이 대타자의 부재를 깨달음으로써 스놉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도망친 여자>에서는 대타자의 붕괴를 통해 여성 주인공이 주체가 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영화들에서 대타자는 상징적 질서 혹은 상징계 그 자체였으며, 동시에 그 상징적 질서에 복무하는 인물군이기도 했다. 이러한 대타자의 붕괴는 결국 주인공이 대타자가 환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상징계에서 벗어나 주체화를 이루는 것으로 실현되었다. <인트로덕션>은 상징계적 억압이 부모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주인공 영호와 주원은 부모의 호명과 욕망에 따라 각각 배우와 디자이너의 길에 입문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욕망이 아니며 호명에 의해서 형성된 ‘주체 효과’일 뿐이다. 호명의 주체인 대타자는 부모뿐만 아니라 사회의 이데올로기나 상징계적 시스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호명에 의한 주체 효과는 <첩첩산중>과 <리스트>에도 나타나는데, <첩첩산중>은 대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과정에서 실패하고 히스테리 증상을 보이는 인물을 보여주고, <리스트>는 자아이상에 도달하지 못한 주체의 상상계로의 퇴행을 보여준다. 여기서 <인트로덕션>과의 차이가 발생한다. <인트로덕션>에서는 대타자가 쇠퇴하고 주인공이 점차 충동적 주체가 되어 가는 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영호의 꿈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홍상수 영화에서 꿈은 ‘소망성취’나 ‘환상 가로지르기’로 나타나는데, <인트로덕션>의 꿈은 이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양가적 성격을 지닌다. 영호는 마치 자신의 꿈을 통제하는 듯한 자각몽 상태를 보이는데, 이것은 꿈속에서 ‘현실성 체크’ 차원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꿈의 전반부에 영호가 외화면 보이스오버로 등장하면서 온전히 영호의 시점으로만 전개된다는 점 등으로 알 수 있다. 꿈 이후 영호의 입수는 그가 충동적 주체로 변모해 간다는 것을 방증한다. 충동적 주체는 실재계와 응시를 감지하는 주체이다. 영화는 이를 연초점화와 탈초점화에 따른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화면, 패닝과 롱테이크를 통한 응시와 시선의 일치 등을 통해 표현한다. 영호와 주원은 대타자로부터 벗어나 주체화에 진입하게 되지만, 대타자의 지위에 있었던 부모는 오히려 대타자에게 더 의존하면서 실재계의 응시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불확실한 시대는 역설적으로 더욱 더 대타자를 옹립하게 만든다. <인트로덕션>은 대타자에게 호명된 주체로서 상징계적 환상을 강박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의문을 던진다. 영화는 대타자의 지위가 붕괴되면서 비로소 주체화가 가능해지며, 대타자가 붕괴된 자리에 진정한 ‘포옹’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사범대학 > 국어교육과 > Journal Articles

qrcode

Items in ScholarWorks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Related Researcher

Researcher Han, Gwi Eun photo

Han, Gwi Eun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Read more

Altmetrics

Total Views & Downloads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