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에서의 도적 혹은 의적 재현에 관하여 :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하는 욕망과 그 의미On the Representation of Thieves or Bandits in Folk Tales: The Desire and Its Meaning to Call Thieves Bandits
- Other Titles
- On the Representation of Thieves or Bandits in Folk Tales: The Desire and Its Meaning to Call Thieves Bandits
- Authors
- 서유석
- Issue Date
- 2020
- Publisher
-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 Keywords
- 도적; 의적; 재현; 대변; 다시-제시; 하위주체; 활빈당.; thieves; bandits; representation; speaking for; re-presentation; subaltern; Hwalbindang
- Citation
- 한국문학연구, no.63, pp 45 - 76
- Pages
- 32
- Indexed
- KCI
- Journal Title
- 한국문학연구
- Number
- 63
- Start Page
- 45
- End Page
- 76
- URI
- https://scholarworks.gnu.ac.kr/handle/sw.gnu/7647
- DOI
- 10.20881/skl.2020..63.002
- ISSN
- 1229-4373
- Abstract
- 본고는 도적을 의적으로 재현하는 주체의 시선과 욕망을 살피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하는 욕망과 그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실제로 스피박은 재현을 ‘누군가를 위해 말하는 대변(speaking for)’과 ‘누구에 대해 말하는 다시-제시(re-presentation)’로 나누어 설명했다. 도적 혹은 의적을 재현하는 시선은 그 방식이 ‘대변’이 되든, ‘다시-제시’가 되든, 그 재현 주체가 권위와 헤게모니를 가진 경우에는 재현 대상인 도적이 도적을 재현하는 주체에 오히려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권위를 부여함을 확인하였다. 즉 도적을 재현하는 재현 주체가 헤게모니와 권위를 가진 지배계층일 경우, 도적이야기는 당대 사회의 이념을 강화하는 이야기일 뿐, 진정한 의미의 의적이야기가 될 수 없다. 또한 도적은 권위와 헤게모니를 가지지 못한 주체에 의해 재현되더라도 의적이 될 수 없다. 구비설화가 재현하는 도적은 윤리적인 교화의 의미를 갖지 않는다. 도적은 그저 재미난 존재일 뿐이다. 구비설화에서도 도적은 도적일 뿐, 의적이 될 수는 없다.
구비설화에서 의적이라고 호명된 존재들 중 몇몇은 1900년대 초반 실제로 활동했던 활빈당 무리의 실존 우두머리의 이름과 착종되어 있다. 즉 도적이 의적으로 호명되는 셈이다. 구비설화의 의적이야기 역시 특정한 권위나 헤게모니를 갖지 못하는 재현이기 때문에, 구비설화에 등장하는 의적이야기에는 당대 사회 지배 계층이 보여주는 권위나 교화의 시선은 없다. 또한 흥미 위주의 도적이야기가 의적이야기로 재현된 것이기에 이야기는 당대 사회의 모순이나 문제점을 정확히 공박하지 않는다. 하지만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한 것은 당대 사회 모순을 인식하고 있는 설화 향유층의 욕망 그 자체이다. 스피박의 주장처럼, 소위 하위주체(서발턴)는 문학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텍스트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당대 사회의 모순을 인식하면서,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하는 이야기의 향유층은 텍스트의 바깥 맥락에서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한다. 그리고 이것이 도적을 의적으로 호명하는 욕망의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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