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가 지역 일자리의 반복업무 수준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통계청의 지역별고용조사와 직종별 반복업무(Routine Task Intensity) 지수 자료를 활용하여 지역 내 고령화와 반복업무 수준 변화의 관계를 검토해 본다. 60세 이상 인구 비중으로 측정한 지역의 고령화 정도가 그 지역 내 60세 미만 임금근로자들이 수행하는 직업의 반복업무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고령화가 진전된 지역일수록 그 지역 내 일자리의 반복업무 수준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 인구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 내에서 수요와 공급이 증가하는 직업은 반복업무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직업임을 의미한다. 둘째, 지역 내에서 고령화가 심화 됨에 따라 고령층에서 필요로 하는 ‘돌봄･보건 및 개인 생활 서비스직’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고령화가 더 많이 진행된 지역일수록 돌봄･보건 및 개인 생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그 결과 지역 내 관련 분야의 일자리 비중 증가로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돌봄･보건 및 개인 생활 서비스직은 반복업무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낮다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고령화의 심화가 지역 내에서 저임금 비정형 육체 업무(non-routine manual task)의 증가로 연결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