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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당일기慕堂日記를 통해 본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의 한시 짓기와 그 의미Modang Son Cheonul’s Writing Chinese Poems and its Meaning, Viewed from Modang Diary

Other Titles
Modang Son Cheonul’s Writing Chinese Poems and its Meaning, Viewed from Modang Diary
Authors
이미진
Issue Date
2021
Publisher
한국국학진흥원
Keywords
모당일기; 손처눌; 한시연구; 일상의 기록; 교유의 수단; 소통의 도구; 일기 속 한시; Modang Diary; Son Cheonul; Research on Chinese poems; records of daily life; means for friendship; communication tools; Chinese poems in the diary
Citation
국학연구, no.44, pp 141 - 188
Pages
48
Indexed
KCI
Journal Title
국학연구
Number
44
Start Page
141
End Page
188
URI
https://scholarworks.gnu.ac.kr/handle/sw.gnu/5440
DOI
10.36093/ks.2021..44.004
ISSN
1598-8082
Abstract
본고는 대구 지역 대표 사림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1553~1634)이 작성한 모당 일기慕堂日記 속 한시를 대상으로, 당시 사대부 문인들의 일상 속 한시짓기와 그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모당일기는 모당이 48세가 되던 1600년부터 71세가 되던 1634년까지 중간에 누락 부분을 포함하여 총 25년 7개월간의 기록으로, 여느 일기에 비해 작시作詩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다 매우 생동감있게 기술되어 있어, 모당에게 있어 한시짓기라는 행위가 생활 속에 어떻게 침투되어 있는지 살펴보기에 충분하다. 일기 속 작시 장면을 살펴본 결과, 모당은 일생 전반에 걸쳐 주변 경물景物에 대한 감정을 담아내고자 할 때, 특정 저작을 읽은 뒤나 특정 사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표명하고자 할 때, 유람 및 만남의 자리에서 시흥詩興이 일었을 때, 타인과의 이별을 기념하기 위해, 도움을 받거나 받은 물건에 사례하기 위해, 상호간의 증답贈答이나 화답和答을 위해, 그리고 죽은 이를 애도하 기 위해 등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동인에 의해 시를 지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당의 한시 짓기는 저자의 작가적 감수성이나 상상력과 무관하게, 그 날 그 순간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작품의 미감이나 완성도를 떠나 작성 당시 저자의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현장성 높은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혼자만의 창작 저술 활동이기 보다 타인과 안부를 주고 받고,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개진하고 교감하는 등 주변인들과의 소통의 창구이자 대화의 수단이기도 했다. 모당일기에 나타난 다양한 작시 장면을 통해, 모당에게 있어 한시 짓기란 유자儒者로서의 학문의 한 과정이자 여가 선용을 위한 교양있는 문자 행위, 그리고 서로간의 연대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사교 활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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