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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선도성모 이야기의 전래와 정착Transmission and Settlement of the Story of Mother Goddess of Seondo Mountain[仙桃聖母]

Other Titles
Transmission and Settlement of the Story of Mother Goddess of Seondo Mountain[仙桃聖母]
Authors
나희라
Issue Date
2021
Publisher
한국사연구회
Keywords
mother goddess of Seondo Mountain[Seondo seongmo(仙桃聖母)]; Kim Busik(金富軾); Historical Record of the Three Kingdoms[Samguk sagi(三國史記)]; Memorabilia of the Three Kingdoms[Samguk yusa(三國遺事)]; mother goddess of east country[Dongsin Seongmo(東神聖母)]; sense of succession to history; 선도성모; 동신성모; 김부식; 삼국사기; 삼국유사; 역사 계승 의식
Citation
한국사연구, no.194, pp 1 - 32
Pages
32
Indexed
KCI
Journal Title
한국사연구
Number
194
Start Page
1
End Page
32
URI
https://scholarworks.gnu.ac.kr/handle/sw.gnu/5027
DOI
10.31791/JKH.2021.09.194.1
ISSN
1226-296X
Abstract
『{삼국유사}에서 선도성모가 신라의 시조왕인 혁거세를 낳았다고 서술된 이래 일반적으로 신라의 선도성모 시조모설이 인정되어 왔다. 그러나 선도성모가 처음 등장하는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그녀의 유래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고려 사절단을 접대하던 송의 관리는 왜 자기네 도관에서 모시던 女仙을 해동의 시조모라 소개했을까. 당시 동북아시아는 격변의 시대였다. 송은 신흥 금을 이용하여 숙적 요를 치려는 정략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 송은 고려의 지원을 필요로 했다. 1116년 송이 대성악을 전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고려에서 사절단을 보냈는데, 이때 이들을 접대하는 책임을 맡았던 관리는 사절단 일행에게 중국 황실 출신으로 해동의 시조모가 된 여신을 자기네가 모시고 있다고 소개하였다. 그러나 사절단 일행은 이에 대해 알지 못했다. 이러한 이상한 상황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려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자 했던 송 조정의 분위기가 깔려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송 조정에서는 고려와 금이 시조 출자를 매개로 외교관계를 진전시키던 상황을 주목하면서, 송과 고려도 시조 출자와 관련하여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어떤 의도를 가졌었던 것은 아닐까. 송 관리가 말한 해동 시조모 이야기는 송의 사절단이 고려에 와서 참배하면서 알게 된 동신사의 시조모 유화의 이야기가 배경 정보가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중국 사서에 등장하는, 진의 유망민이 세웠다는 오랜 역사의 증거인 진한을 시조모 이야기 속에 집어넣었다. 송의 관리가 소개한 이 이야기에는 송의 외교정책에서 고려와의 연결 고리를 신화적 세계에서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내려 했던 의도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김부식은 이 이야기의 역사성을 확신하지 못했지만 결국에는 진한을 실마리로 해서 선도성모 이야기를 {삼국사기} 신라편 사론에 공식적으로 소개했다. 그 결과 선도성모 이야기는 신라의 시조모 신화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녀가 좌정했다는 선도산은 경주 지역의 서악인 서술이라는 지리적 좌표를 얻었고 그녀가 낳았다는 시조왕은 혁거세라는 신화적・역사적 증거를 얻었다. 그 결과 13세기 후반에 편찬된 {삼국유사}에는 신라의 시조 신화로서가운데 선도성모 시조모 신화가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들어온 선도성모 신화의 국내 정착이 아무런 근거 없이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신라의 선도성모 시조모 신화 탄생의 배경에는 옛 신라 지역을 비롯하여 고려 사회에 강하게 전승되고 있던 여신 관념의 전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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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Hee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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