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산문화 연구의 모델 설계와 방법 수립을 위한 試論

Abstract

한국에서 전개된 명산문화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실태를 진단하며 미래를 전망할 명산문화 연구에 대한 착수는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학계는 명산문화가 동아시아 및 한국문화의 영역에서 융복합적 요소를 다양하게 갖춘 핵심적인 연구대상임을 인지하고 그 학문적 가능성과 학제적 조사연구의 지평을 확충해야 한다. 오래토록 명산과 관계 맺으면서 역사적으로 형성한 명산문화의 실체와 내용을 조명하고 오늘날의 시대적 좌표에서 그 미래가치를 평가함으로써 국토의 명산에 대한 한국사회의 높은 수요와 문화담론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학계에 산학(山學, Mountain Studies)의 한 분야로서 명산학(名山學)이라는 새로운 연구영역과 학문적 패러다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명산문화는 오랜 전통을 지닌 유·무형적 유산으로서 수많은 관련문헌과 역사경관이 현존하기에 학술적 연구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계에서 종합적이고 본격적인 연구는 시도된 바가 없다. 명산문화의 학제적 수행을 통한 시너지는 학술적·사회적·지역적·문화적·제도적인 다방면으로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날줄과 씨줄로 교직될 명산문화의 연구 설계는 명산과 사람 간의 문화적인 관계의 궤적으로서 명산문화의 지리적 배경조건·통시적 전개양상·사회적 스펙트럼·지역적 모자이크라는 통합적 구성 체계를 이룬다. 그 내용적 주제 요소는 ‘사람의 산 문화역사의 산’으로서 사람의 명산에 대한 논리화·인간화·장소화라는 인문적 프레임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러한 구성 체계 및 주제 요소는 명산 간 공시적이거나 통시적인 다양한 유형 범주의 비교 접근으로 개성 있게 논의될 수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연구방법은 다각적인 접근과 태도, 학제적인 관점과 체재를 견지하면서 역사지리학의 시간단면적 접근법의 활용, 정치지리‧사회문화적 조명, 비교문화적 시선과 방법으로 명산문화의 특징 도출, 동아시아적 보편성과 특수성 그리고 한국의 지역적 변용에 주목하는 것이다.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산이 공간적인 미래다. 한국의 찬란한 명산문화를 시대정신의 기조로 연구함으로써 동아시아를 비롯한 인류문화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공간적인 해법을 이끌어낼 필요성이 절실하다. 그 본격적인 첫걸음은 한국 명산의 골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의 명산문화 연구로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