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시대 사적 복수의 시스템화와 정의의 탈정치화 - <모범택시>, <지옥에서 온 판사>, <국민사형투표>를 중심으로

Systematization of Private Revenge and Depoliticization of Justice in the Neoliberal Era - Focusing on Taxi Driver, The Judge from Hell, and The Killing Vote

초록

본 논문은 2020년대 한국 드라마에 나타난 사적 복수 서사가 단순한 개인적 응 징을 넘어 하나의 견고한 시스템으로 정착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고, 이것이 신자 유주의 시대의 정의를 어떻게 탈정치화하는지 고찰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모범택 시>, <지옥에서 온 판사>, <국민사형투표>를 중심으로 사적 복수의 외주화, 이원화, 플랫폼화 과정을 분석하였다. 특히 데이비드 갈런드의 표출적 정의, 웬디 브라운의 통치 합리성 비판, 사라 아메드의 정동 경제 개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대중의 처벌 정서가 스펙터클의 소비 회로로 포획되는 인과 사슬을 규명하고자 했다. 첫째, <모범택시>를 통해서는 복수가 철저한 비용 산정에 의해 거래되는 정의의 외주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정의는 소비 가능한 상품으로 전락했으며, 시민이 공적 가치를 숙의하는 정치적 주체가 아닌 사적 비즈니스의 소비자로 재배 치되고 있음을 밝혔다. 둘째,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는 사법 체계 내부자가 스스로 법의 효력을 중지 시키고 초월적 폭력을 행사하는 정의의 이원화를 추적하였다. 슈미트·아감벤의 예 외상태 논리와 아메드의 역겨움의 수행성을 결합하여, 역겨움 발화가 가해자를 경 계 대상으로 고착시키는 동시에 목격자들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대중을 수동적 목격자의 위치에 고정시키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셋째, <국민사형투표>에서는 사적 제재가 디지털 인터페이스 및 다수결 알고리즘과 결합한 정의의 플랫폼화를 고찰하였다. 대중의 사법 불신 정서를 자극하는 공 포의 정동 정치학과 위기 선동을 통해 정치적 숙의의 대상이어야 할 정의가 찬반 의 데이터 수치로 치환되는 디지털 포퓰리즘의 징후를 진단하였다. 결론적으로 세 텍스트에 나타난 사적 복수의 시스템화는 대중에게 극단적인 카 타르시스를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법 불신을 야기한 구조적 모순을 은폐하 는 기제로 작동하였다. 텍스트 내부의 명시적인 자기반성적 서사와 비판적 거리감 마저도 대중문화 시장의 정동 경제 회로 안으로 포섭되어 스펙터클로 무력화됨으 로써, 공동체의 가치를 숙의해야 할 정치적 주체인 호모 폴리티쿠스는 각각 소비자 (외주화), 수동적 목격자(이원화), 익명의 클릭자(플랫폼화)로 변모하며 증발하고 있 음을 규명하였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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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자유주의 시대 사적 복수의 시스템화와 정의의 탈정치화 - <모범택시>, <지옥에서 온 판사>, <국민사형투표>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Systematization of Private Revenge and Depoliticization of Justice in the Neoliberal Era - Focusing on Taxi Driver, The Judge from Hell, and The Killing Vote
저자
안혜연
발행일
2026-09
유형
Y
저널명
현대소설연구
102
페이지
145 ~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