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명을 통해 본 고려시대 사람들의 생사관

The Idea of Life and Death Described in Epitaph of Goryeo Dynasty

초록

고려시대 묘지명에 의하면 인간에게 죽음은 불가항력적인 것이고 天命에 의한 것이므로 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죽음에 임해서의 태도 역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히 여기는 것을 좋은 태도라고 칭송하였다. 그러나 죽음은 그렇게 이지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만은 아니어서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 대한 애착은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어 위안받을 필요가 있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주관하는 하늘에 대한 원망과 죽음 때문에 삶에서 이루고자 한 것을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에 대한 항변, 그리고 올바른 삶에 대해 적절한 보상인 인과응보의 요구 등이 묘지명을 통해 표현되었다. 죽음 때문에 높은 지위와 부귀와 장수를 미처 다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후손을 남겨 명성이 이어지게 된다면 그것은 영원한 생명을 사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 하였다. 한편 이러한 추상적이며 대리적 영생 뿐 아니라 유골이나 무덤의 보존과 같은 물질적 흔적의 보존 또한 염원하였다. 또 묘지명에서는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는 인과응보론이 일반적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는 삶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통해 삶의 의미와 행위의 가치를 확인하고 생사부조리의 해소를 통해 죽음의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고려시대 사람들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묘지명은 중앙의 관료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문화였다. 묘지명에는 묘지명 작성과 관련한 사람들 사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어떤 모범적인 표현을 담아낼 필요가 있었다. 결국 묘지명에 표현된 생사관은 고려시대 지배계층 사이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던 이상적인 생사관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키워드

墓誌銘生死觀生死의 不條理영원한 생명因果應報‘積善之家必有餘慶’epitaphthe idea of life and deathirrationality of life and deatheternal liferetributive justicein the family that did a lot of good deedsthe auspicious event are sure to happen for their descendants(積善之家必有餘慶)
제목
묘지명을 통해 본 고려시대 사람들의 생사관
제목 (타언어)
The Idea of Life and Death Described in Epitaph of Goryeo Dynasty
저자
나희라
발행일
2013
저널명
진단학보
117
페이지
1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