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돌봄의 편향을 넘어서는 돌보는 남성의 복원 -설화 <거지 여자와 동침하고 벼슬 얻은 남자>를 중심으로

Beyond Another Bias in Care Discourse : Recovering Caring Men

초록

이 글은 설화 〈거지 여자와 동침하고 벼슬 얻은 남자〉를 중심으로, 그간 돌봄이 여성의 경험이나 윤리로 이해됨으로써 만들어진 돌봄 담론의 또 다른 편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야기에 나타난 남성의 돌봄 행위를 관계의 윤리, 그리고 돌봄의 순환 차원에서 재조명한다. 돌봄 담론은 여성에게 전가되어 온 돌봄의 불평등한 실상을 드러내는 데 기여했으나 동시에 계속하여 돌봄을 여성의 고유한 경험으로 한정하고 남성의 돌봄을 주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돌보는 남성성’ 논의가 남성의 돌봄에 주목하고 있지만 주로 현대 사회의 양상을 대상으로 하여 전근대 서사 속 남성의 돌봄은 아직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 글에서는 〈거지 여자와 동침하고 벼슬 얻은 남자〉 이야기에 나타난 남성의 행위를 개인의 덕목이나 선행으로 보거나, 이야기를 보은담의 구조로 논의하지 않는다. 대신 타자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공감을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응답을 내놓으며, 관계를 지속하고 확장하는 돌봄의 실천으로 분석한다. 특히 남자를 중심으로 그가 맺는 관계를 타고 뻗어나가는 돌봄을 통해 돌봄이 타자 돌봄에서 상호 돌봄, 더 나아가 자기돌봄으로 확장되고 순환되는 구조를 확인한다. 이러한 돌봄은 지배나 통제와는 무관한 평등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개인의 미덕을 넘어 관계의 윤리로 기능한다. 이를 통해 전근대 서사 속 이미 존재했던 ‘돌보는 남성’의 모습을 복원함으로써 돌봄을 특정한 젠더의 역할이나 윤리로 한정해 온 기존의 관점을 성찰하고 돌봄을 인간의 보편적 윤리이자 관계를 바탕으로 한 실천으로 그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키워드

〈거지 여자와 동침하고 벼슬 얻은 남자〉돌봄돌보는 남성성돌봄의 순환관계의 윤리A man who got a government position after sleeping with a beggar womancarecaring masculinitiesthe circulation of carerelational ethics
제목
또 다른 돌봄의 편향을 넘어서는 돌보는 남성의 복원 -설화 <거지 여자와 동침하고 벼슬 얻은 남자>를 중심으로
제목 (타언어)
Beyond Another Bias in Care Discourse : Recovering Caring Men
저자
남기민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韓國古典硏究
72
페이지
93 ~ 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