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오버(Voice-over)를 통해 본 영화 속 판소리 창(唱)의 기능과 의미

Voice-over and the Cinematic Function of PansoriChang (唱) in Korean Film

초록

본 연구는 한국 영화에 삽입된 판소리 唱이 단순한 배경음악이나 음향으로 기능하는 것을 넘어, 영화의 보이스오버(voice-over)로서 작동하는 양상과 그 의미를 찾아보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판소리의 唱은 서사의 진행, 서술자적 논평, 등장인물의 감정 표출이라는 다양한 기능을 모두 수행한다. 따라서 唱은 등장인물과 서술자의 목소리를 넘나들 수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디제시스 외부와 내부에서 발화되어 스토리 전체를 주관하거나, 스토리 내 등장인물의 숨겨진 목소리를 담아내는 영화의 보이스오버와 유사한 지점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본고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를 통해 확인 가능한 주요 작품들, 즉 신상옥의 〈성춘향〉(1961)‧〈열녀문〉(1962), 김기영의 〈양산도〉(1955), 이두용의 〈최후의 증인〉(1980), 장일호의 〈난중일기〉(1978) 등을 중심으로 唱의 보이스오버 기능을 검토한다. 唱을 활용한 보이스오버는 크게 두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 디제시스(diegesis) 외부에서 발화되어 스토리 전체를 주관하는 서술자적 보이스오버이며, 둘째, 스토리 내부에 포함되어 등장인물의 내적 독백, 편지‧유서 등 문서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보이스오버이다. 나아가 본 연구는 唱에 의한 보이스오버가 기존의 보이스오버 유형 구분에 온전히 귀속되지 않는 고유한 특성을 지님을 논증한다. 판소리 사설이 서술자와 등장인물의 시점을 자유롭게 혼용하고 침투하는 것처럼, 唱의 보이스오버 역시 카메라의 시선 이동과 결합하여 디제시스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의 감정 이입을 극대화하는 독자적 효과를 산출한다. 이러한 유사성은 판소리와 영화 모두 단일한 매체적 창구를 통해 서사를 전달해야 한다는 구조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으로 설명해 볼 수 있다.

키워드

pansorivoice-overKorean cinemadiegesisInterpenetration of perspectivesnarrator판소리보이스오버(voice-over)한국영화디제시스(diegesis)시점혼 용서술자
제목
보이스오버(Voice-over)를 통해 본 영화 속 판소리 창(唱)의 기능과 의미
제목 (타언어)
Voice-over and the Cinematic Function of PansoriChang (唱) in Korean Film
저자
서유석전계진
DOI
10.18102/jp.2026.04.61.95
발행일
2026-04
유형
Y
저널명
판소리연구
61
페이지
95 ~ 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