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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설화에서의 변신 · 교혼 · 보은 다시 생각하기 -인류학 내 존재론적 전회를 중심으로-
초록
본 연구는 인류학의 ‘존재론적 전회(Ontological Turn)’를 이론적 틀거리로 삼아, 동북아시아 동물설화에 나타나는 인간과 비인간-존재자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는 시론적 시도이다. 그간 동물설화는 인간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동물을 차용한 ‘의인화’의 결과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본고는 세계를 단일한 실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차이(문화)가 아닌 복수의 세계들의 차이(존재론)로 바라보고, 인간과 비인간-존재자들 모두 동일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전제에서 논의를 전개한다. 이들은 같은 ‘사람’이지만 서로 다른 육체를 지니고 있기에 각자의 육체적 맥락에 따라 세계를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을 뿐이라고 본다. 이러한 존재론적 전회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변신’, ‘교혼’, ‘보은’이라는 설화의 화소 혹은 유형을 새롭게 조망한다. 먼저 ‘변신’은 단순한 환상이나 상상이 아니라, 동일한 인격을 가진 존재들이 서로 다른 육체를 입고 소통하며 공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교혼’은 이종(異種) 간의 결합이 아니라 복수의 존재론적 세계가 만나는 과정이다. 설화 속 교혼의 비극적 결말(자식 살해 등)은 ‘자연에서 문화로의 이행’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비인간-존재자들과 공유했던 동일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는 이해를 상실해 가는 과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보은’은 동물을 인간적 도덕 관념의 하위 주체로 보던 틀에서 벗어나, 자연이 인간에게 조건 없이 풍요를 베푸는 ‘증여’를 넘어선 ‘순수증여’의 태도로 다시 살필 수 있는 새로운 연구 시각을 제시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비인간-존재자들에게 인간과 동일한 자리를 되돌려줌으로써 근대적 인간 중심주의의 위계를 해체할 수 있는 작은 단초를 제시해 보고자 했다. 이는 기후위기와 생태적 대전환을 맞이한 현대 사회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 공존을 모색하는 새로운 방법론적 단초를 설화 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제시해 보고자 한 시도이다.
키워드
- 제목
- 동북아시아 설화에서의 변신 · 교혼 · 보은 다시 생각하기 -인류학 내 존재론적 전회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Rethinking Transformation, Intermarriage, and Repaying Kindness in Northeast Asian Folktales - Focusing on the Ontological Turn in Anthropology-
- 저자
- 서유석
- 발행일
- 2026-06
- 유형
- Y
- 저널명
- 겨레어문학
- 호
- 76
- 페이지
- 43 ~ 70